영어 단어를 외울 때 어원(語源) 공부를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어근이나 접두사, 접미사를 공부하면 단어의 의미가 눈에 잘 들어오고 쉽게 외워질 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실제로 처음엔 꽤 효과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쉬움을 느끼게 되고, 꾸준히 이어가기도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어원 공부의 핵심을 제대로 짚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영어 어원 공부가 효과를 보려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그리스·라틴어만으로는 부족한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어근 중심의 공부가 필요합니다 |
유튜브나 책에서 접두사 중심으로 어원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re-, pre-, un- 같은 접두사의 의미만 알려주고 단어를 해석하려 하죠. 하지만 영어 단어의 핵심 의미는 어근에 있습니다. 접두사는 단어의 의미를 보조할 뿐입니다.
예를 들어 react는 re-(뒤로) + act(행동하다)로 구성된 단어입니다. 단어의 본질은 ‘act’라는 어근에 있고, re-는 그것에 방향을 더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영어 어원 공부를 한다면 접두사가 아니라 어근에 초점을 맞춰야 단어의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단어의 구조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영어 단어는 작게 쪼갰을 때 의미를 가진 가장 작은 단위인 ‘형태소(morpheme)’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react는 두 개의 형태소 re-와 act로 나뉘며, active는 act와 -ive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이처럼 하나의 어근을 중심으로 다양한 단어가 파생됩니다.
단독으로도 단어가 되는 어근, 예를 들어 act와 같은 형태를 자유어근형태소(free root morpheme) 또는 레마(lemma)라고 부르며, 이 글을 포함한 앞으로의 글에서는 좀 더 쉽게 ‘씨앗말’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3. 필수 단어를 중심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
어근 공부가 흥미롭고 신기한 단어들을 많이 소개할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잘 쓰이지 않는 단어의 어근이 변형된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자주 쓰이는 필수 단어들을 중심으로 공부해야 실력이 늘고 성과가 납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앞으로 필수 영단어 5,000개 안에 포함된 약 1,930개의 어근을 중심으로 하나씩 살펴보려 합니다. 이 어근들을 제대로 공부하면 단어 암기는 물론, 영어의 구조와 사고방식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4. 그리스·라틴어만 공부하면 반쪽입니다 |
시중 어원 관련 책이나 영상들은 대부분 그리스어나 라틴어에서 유래한 어근만을 다룹니다. 물론 이 어원들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영어는 본래 게르만계 언어입니다. 영어의 초기 형태는 고대 영어(Old English)로, 지금의 영국인 조상이 사용하는 언어였습니다.
현대 영어에도 고대 영어에서 유래한 단어들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고대 영어 어원을 빼놓고 공부하는 것은 반쪽짜리 어원 공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앞으로 고대 영어 어원도 함께 다룰 예정입니다. 이 자료들은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만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5. '맑은 말'과 '흐린 말'을 함께 익혀야 합니다 |
어근을 보면 뜻이 바로 떠오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런 단어를 투명어(transparent word) 또는 쉽게 말해 ‘맑은 말’이라고 합니다.
예:
- exact: ex-(철저히) + act(행하다) → 정확한
반면, 어근을 봐도 의미가 떠오르지 않는 단어도 있습니다. 이런 단어는 불투명어(opaque word) 또는 ‘흐린 말’이라고 부릅니다.
예:
- essay: 어근은 같지만 뜻은 전혀 다르게 ‘수필’이 됨
이런 흐린 말도 어원을 이해하면서 익히면 영어의 세계관과 문화, 즉 단어가 탄생한 배경을 이해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구동사 같은 복합 표현의 의미를 유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것이 어원 공부의 숨은 효과입니다.
✔ 요약: 영어 어원 공부 이렇게 하세요 |
- 접두사보다 어근 중심으로 공부하자.
- 재미 위주보다 필수 단어 위주로 학습하자.
- 그리스·라틴어뿐 아니라 고대 영어 어원도 함께 공부하자.
- 투명어뿐 아니라 불투명어도 이해하며 어휘력을 키우자.
영어 어원은 단순한 암기법이 아니라, 영어라는 언어를 깊이 이해하고 체계적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입니다. 앞으로 함께 이 씨앗말(레마)들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익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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